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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번엔 안타 도둑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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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번엔 안타 도둑 '분노'

입력
200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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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안타를 도둑 맞았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안타가 범타로 둔갑하는 어처구니 없는 판정 때문에 분노를 폭발했다. 이승엽은 9일 도쿄 진구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서 9회 초 어이없는 상황을 맞았다.

6-2로 앞선 무사 2, 3루. 이승엽은 왼손 구원투수 다나카 다카시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방망이 툭 갖다 댔고, 타구는 전력 질주에 나선 야쿠르트 좌익수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순간 3루 주자 시미즈마저 범타로 착각해 스타트를 끊지 않았지만 1루로 간 이승엽이 어필을 했고, 하라 다츠노리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뛰어 나왔다. 2루심은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라미레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판단, 요미우리 벤치의 맹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하라 감독으로부터 원바운드 타구라는 항의가 있었지만 판정대로 아웃이다”는 심판진의 짧은 해명에 진구 구장의 요미우리 홈 팬들을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생방송한 후지TV는 여러 각도에서 잡은 문제의 상황을 슬로 모션으로 반복해 보여줬는데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기 전 바운드가 되는 게 명확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방송 해설자도 “안타인 것 같다. 올 시즌 유난히 오심이 많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벤치로 들어가던 이승엽도 아주 이례적으로 팬들 앞에서 감정을 폭발시켰다. 오른손에 차고 있던 보호대를 바닥으로 던진 이승엽은 덕아웃 맨 앞의 펜스를 발로 찬 뒤 심판을 향해 고함을 지른 뒤 의자에 앉았다.

이승엽은 지난 6월11일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서 우월 2점 홈런을 쳤지만 1루 주자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았다는 판정으로 결국 19호째 홈런을 날려버린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첫 사건으로 기록된 선행 주자의 누의 공과는 오심 여부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요미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리그 사무국에 공식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날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을 뿐 결국 안타를 인정 받지 못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보태지 못해 시즌 타율은 3할2푼6리에서 3할2푼3리(384타수 124안타)로 떨어졌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8-4로 이겨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s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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