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백드롭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고, “레슬링은 쇼”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프로레슬러 장영철(사진)씨가 경남 김해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해 장유병원의 한 관계자는 9일 “지난 3월 파킨슨병 등으로 입원해 투병 중이던 장씨가 8일 오후 7시30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장씨는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한 공중기술과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을 앞세워 ‘박치기왕’ 김일(78)씨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현역에서 은퇴한 뒤 개인사업과 후배 양성을 해오다 지난해 2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장씨는 196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5개국 친선 프로레슬링 대회에서 일본의 오쿠마와 경기를 벌이던 중 폭력 사태에 휘말려 즉심에 회부됐었다. 당시 경찰 조사과정에서 “프로레슬링은 쇼”라고 말했고, 이 발언은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추락시킨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 받았다. 당시 사건으로 장씨와 김일씨는 41년간 외면하고 지내다 지난 2월 투병중인 장씨를 김씨가 방문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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