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 아베 장관 만나 '야스쿠니' 결단 요청
일본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장관에게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반 장관은 이날 아베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지난해 3월 이후 역사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베 장관의 결단과 지도력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도 역사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도 (역사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또 북한 핵ㆍ미사일과 독도 주변해역에서의 해양과학조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가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반 장관은 전날에도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성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일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의 장례식을 계기로 추진된 반 장관의 ‘조문외교’는 한국정부가 일본의 ‘포스트 고이즈미’ 체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외교부 관계자가 일련의 회담들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를 염두에 둔 외교적 접근”이라고 설명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제시하는 관계 개선의 제1 조건은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이기 때문에 차기 총리가 취임 후 또다시 참배를 강행할 경우 양국 관계는 오히려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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