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을 살기 좋은 국가 수도로, 톈진(天津)은 중국 북부 경제 중심지로 분리 발전시키는 도시 발전 전략을 채택했다.
중국 국무원은 8일 톈진 도시 총체 계획(2005~2020년)을 승인하면서 톈진을 보하이(渤海)만 경제 중심지로 처음 명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도시총체계획을 승인하면서 도시 목표 중의 하나였던 ‘경제중심지‘를 삭제하고 대신 ‘살기좋은 도시’를 추가한 이후 나온 것으로, 베이징의 경제 비중을 바로 옆 도시인 톈진으로 옮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런쥔(季任均) 난카이(南開)대학 교수는 “사실상 동일 생활권인 베이징과 톈진의 기능을 확실히 분리하는 것”이라며 “두 도시의 보완적 기능이 강화돼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도시의 기능 분리는 중국 북방개발에서 중복투자를 막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두 도시 기능 분리에 따른 효과는 물류 측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두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를 신설해 이동 거리를 30분으로 감축할 경우 베이징의 인적 물류 능력과 톈진의 화물물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항과 항만을 모두 갖춘 톈진의 경우 현재 화물 물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무원은 톈진을 북방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빈하이(濱海) 신구의 효율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하이(上海) 푸동(浦東) 특구 개발 이후 최대 개발이 될 빈하이 신구는 향후 제조업과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빈하이 신구는 장강 삼각주의 푸동 못지 않은 금융허브로서의 역할도 맡는다. 중국 당국은 빈하이 신구 금융 지구에 국제 금융 첨단 기법을 우선 도입하고 금융개혁의 시범지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