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브로커 김홍수씨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관행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3명이 9일 새벽 구속 수감됨에 따라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다른 법조인 7명을 본격 수사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대법원 K재판연구관, 부장검사 출신 P변호사를 비롯, 현직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3명, 전ㆍ현직 검사 2명이 대상이다. 이인규 3차장검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빠른 속도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수사해야 할 내용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 상황 등을 보면서 이달 말께 추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의 남은 범죄를 캐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밝힌 1억3,000만원의 금품 외에 조씨가 김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에 전ㆍ현직 검사들이 연루된 데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7일 조씨 등 3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 선배로서 후배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금만 더 관심과 사랑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자책으로 마음이 무겁다. 법원 경찰 등 다른 기관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들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16일 오전 열릴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기조 발언을 통해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이 법조비리 재발 방지 대책 등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 한번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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