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학의 대부인 제임스 팔레 워싱턴주립대 한국학연구소 명예교수가 6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유대인으로 하버드대 출신인 팔레 교수는 1968년 흥선대원군 연구로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받았고, 한국 현대사 전공자인 브루스 커밍스, 카터 에커트 등 숱한 후진을 양성하는 등 미국 내 한국학 진흥에 주력했다.
그는 1970년대 한국의 인권 탄압과 남북한 대립 등 정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연구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박정희 정권이 제안한 한국학 기금 100만 달러를 거부하기도 했다. 또 70,80년대 미국 한인사회의 한국 민주화운동 시위에 동참하고 관련 토론회에도 열성을 쏟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영어 원전으로 1,000여 쪽에 달하는 반계 유형원 연구 등이 그의 대표적 연구업적으로 꼽힌다. 2002년 갓 출범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초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87년 쓰러진 뒤 한동안 실어증에 시달렸으며,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해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