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재계와의 뉴딜’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간담회에 이어 경제 5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의욕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김 의장은 “‘정경유착’이 아닌 ‘정경협력’새 시대를 열자”며 “정부와의 합의를 거쳐 경제계에 약속할 수 있는 뉴딜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뉴딜 정책 적극 추진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측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한 부정적 언급과 관련, “기업인들과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 가야 청와대를 설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 여당이 하는 것은 그런 동의를 얻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문제와 관련, “출총제 폐지는 입법으로 해결 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동의 하지 않는다면)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나라당도 반대하지 않는 만큼 국회 차원에서 출총제 폐지가 가능하며, 대통령을 설득해서라도 뉴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우리당측과의 간담회에 앞서 “14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대상 그룹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개 그룹에서 출총제 폐지 시 향후 2년간 약 14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이어 “재계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김 의장은 “뉴딜은 새로운 경제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기업을 옭아매는 족쇄는 우리가 풀 테니, 기업은 투자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뉴딜을 통해)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것보다 뜀틀을 뛰어넘듯 도약해 나가자”고 말하는 등 한층 고무된 분위기였다.
김 의장은 이어 경제5단체장과의 오찬에서 “지난 2주동안 여러분을 만나면서 희망을 읽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옥동자 탄생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말해 뉴딜에서 만큼은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을 굳건히 했다. 양측은 오찬에서 ▦출총제 등 기업투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개선 노력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해결 노력 ▦경제계의 투자 확대 노력 등 9개항의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
김 의장은 내주에는 노동계를 상대로 뉴딜 행보에 나서고,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개별회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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