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46)가 아랍 전체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대해 예상 밖으로 강력하고 끈질기게 저항하자, 그동안 수 차례의 중동전에서 이스라엘에게 고개를 숙였던 아랍인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아랍 고위 외교관을 인용, “나스랄라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 그대로 행동하는 유일한 아랍 지도자”라고 전했다. 개전 직후 레바논 연안에 있던 이스라엘 전함을 공격하겠다는 그의 말은 현실로 나타났으며, 이스라엘 3대 도시인 하이파에 로켓포를 발사하겠다는 말도 행동으로 옮겨졌다.
1992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된 나스랄라는 헤즈볼라가 추진하던 빈민구호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내전이 끝나 가자 레바논 총선에 참여해 14석의 의석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2명의 각료를 배출하기도 했다. 또 2002년에는 이스라엘군 시신 3구와 납치한 이스라엘인 1명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정치범 등 아랍인 수감자 410명의 석방을 끌어내는 등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뒀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서 철수한 것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를 단순한 무장세력에서 강력한 저항군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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