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구속은 빠르지 않더라도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 된다면 얼마든지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
경주고 우완 정의한(18ㆍ3년)은 경동고와의 1회전에서 선발로 나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6과3분의1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최고 구속은 132㎞로 기록됐지만 큰 키(190㎝)에서 떨어지는 각도 큰 커브가 일품이었다. 위력적인 변화구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직구를 적절히 섞어 던진 것.
정의한은 2회말 1사 2루서 경동고 황승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7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큰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봉쇄했다.
이동수 경주고 감독은 “정의한은 키에 비해 체중(78㎏)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체중을 불린다면 무섭게 성장할 투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정의한은 “단짝인 포수 이윤재의 리드대로 던진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면서 “고교 입학 후 서울 전국대회에서 첫 승을 올려 너무 감격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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