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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레바논 휴전 결의안 표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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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레바논 휴전 결의안 표결 연기

입력
2006.08.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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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이 아랍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표결이 연기됐다.

미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당초 7일 표결에 들어가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레바논이 강하게 반대하며 일정이 연기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레바논은 즉각적인 휴전과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며 결의한 초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적대행위를 완전히 중단하고 영구적인 휴전과 장기적 문제해결을 위한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지만 레바논이 요구해온 즉각적인 전쟁중지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헤즈볼라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이란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결의안 초안은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친미정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우디의 알 파이살 외무장관은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인내가 한계에 다 달았다”며 “이스라엘이 두 명의 군인이 납치됐다는 이유로 한 나라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도 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전쟁의 즉각 중지와 레바논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랍권 뿐 아니라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결의안은 레바논의 입장을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결의안 수정을 요구했다.

유엔 결의안 초안에 대해 반발이 거세자 프랑스도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의 결의안 수정요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시몽 프랑스외무부 대변인은“프랑스는 이번 결의안을 통과시키 여러 경로를 통해 파트너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크로포드 목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안보리가 결의안을 가능한 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즉각적인 휴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도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레바논에 대한 지상군의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레바논은 7일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민간인과 군인을 합친 사망자와 실종자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o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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