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노후대책에 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42.4%,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직장인은 2.5%로 조사됐다. 이유야 어떻든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은 절반에 육박하는 44.9%로, 지난해(35.4%)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남성보다 여성의 노후준비가 더 취약했다.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남성은 40.3%인 반면, 여성은 51.2%나 됐다.
필요한 노후자금규모로는 응답자의 80%가 '3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액수별로는 '3억~4억원'(30.0%)을 가장 많이 꼽았고, '5억~7억원'이 17.8%로 뒤를 이었다.
노후자금 마련수단으로 직장인들은 저축ㆍ이자소득(34.2%), 개인연금(22.7%), 국민연금(17.7%), 부동산 임대료(11.8%), 퇴직금(6.8%) 등을 꼽았다.
희망은퇴연령은 20대가 50.9세, 30대 55.2세, 40대 60.8세, 50대 63.3세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늦은 나이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노후자금을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로 ▦취업난에 따른 청년층의 사회진출 시기 지연(20대) ▦결혼과 주택마련 연령의 상승(20대와 30대) ▦사교육비 및 세금 증가(40대와 50대)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영향으로 실직소득 증가가 미미해 전 연령대에 걸처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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