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방(56) 신임 기획예산처 차관이 차관승진에서 이름을 올림에 따라 경북 김천 출신 해창ㆍ해왕ㆍ해방'3형제'의 성공스토리가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차관의 두 형은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정해창(69ㆍ좋은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씨,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인 정해왕(59)씨다.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 이명재 전 검찰총장,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 3형제가 경북 영주의 '3재(才)'라면, 정 차관 3형제는 경북 김천의 '3재'로 불린다.
경상도 지역 국어교사를 지낸 아버지와, 삯바느질도 마다 않고 5남2녀의 자녀교육에 헌신한 어머니 밑에서 3형제는 학창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모두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와 외국 유학을 했고, 각자 법률 금융 예산이라는 전문분야에서 최정상에 올랐다.
장남인 해창씨는 서울대 법학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하고 대학 2학년 때 고등고시 행정과와 사법과에 동시에 합격해 당시 고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서울지검 부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법무부 장관을 거쳤다.
3남인 해왕씨는 금융전문가로 성장했다. 1969년 한국외환은행 과장까지 지낸 뒤 미국 캔터키주립대 경영대 조교수를 거쳐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으로 일했다.
98년 7월부터 6년 동안 한국금융연구원의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정책수립에 깊이 관여했다. 지난 해 2월에는 한국은행 사상 처음으로 공모방식에 의해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선임됐다.
큰형과 셋째형이 각각 법조계와 금융계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정 차관은 예산분야의 엘리트 코스를 달렸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에서 예산분야 핵심라인을 거친 그의 별명은'걸어다니는 예산 백과사전'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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