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들의 잦은 교체가 있었다. 도덕성 및 자질 시비 등으로 뜻하지 않게 낙마한 장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무위원은 총리와 19개 부처 장관을 비롯 총 20명인데, 2003년 2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64명의 장관이 등장했다. 새로 임명될 교육부총리와 법무장관까지 합치면 3년 6개월동안 총 66명의 국무위원이 배출되는 셈이다.
참여정부에서 장관 교체가 가장 빈번했던 곳은 교육부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임기 9개월로 비교적 단명한 이래 안병영 김진표 전 부총리가 각각 1년1개월, 1년6개월을 역임했다. 이기준 전 부총리 재임 기간은 참여정부 각료 중 최단명인 5일이었다. 김병준 부총리는 13일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병준 부총리 후임까지 감안하면 참여정부 출범 후 3번의 대학 입시를 거치는 동안 교육부에 6명의 수장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도 5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최낙정 전 장관이 12일만에 옷을 벗었고, 후임인 장승우 전 장관이 1년3개월로 가장 오래 재임했다. 5명의 평균임기는 8개월에 불과하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후임이 임명될 경우에는 법무부도 4명의 장관을 배출하게 된다. 이밖에 4명의 장관이 등장한 부처로는 재경부, 행자부, 환경부, 기획예산처 등이 있다. 이어 통일부, 과기부, 문광부, 농림부, 산자부, 복지부, 노동부, 건교부 등 8곳에서는 3명의 장관이 나왔다. 한명숙 총리도 3 번째 총리이다. 2명의 장관만을 배출한 장수 장관 부처로는 국방부, 외교부, 정통부, 여성부 등을 꼽을 수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2년 7개월째 재임 중이어서 현 내각에서 최장수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재임 기간 2년1개월째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참여정부 역대 각료 중 가장 오래 재임한 사람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다. 진 전 장관의 재임 기간은 3년 1개월에 이르렀다.
과거 정권에서도 많은 장관들이 중도에 하차했다. 그중 교육부는 참여정부(6명)를 포함해 YS 정부(5명), DJ정부 (7명) 등 세 정권을 거치면서 18명을 배출하게 됨으로써 ‘장관의 무덤’으로 꼽힌다. 이어 법무부도 YS 때 5명, DJ 때 8명 등을 포함하면 세 정권에서 17명의 장관이 나오게 된다. 세 정권의 각료를 합치면 경제부총리와 복지부장관은 16명, 총리와 통일부장관은 15명이 나왔다.
이를 통해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도 각료 교체가 매우 잦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여정부의 교체 빈도는 현 정권 임기가 1년반 가량 남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과거 정권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참여정부의 각료 교체도 YSㆍDJ 정부에 버금갈 정도로 잦았다는 점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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