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27) KBS 아나운서가 현대가(家)의 며느리가 된다는 소식이 8일 알려지면서 잘 나가는 여자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특별한 인연을 놓고 네티즌들의 논란이 뜨겁다.
극히 개인적인 연애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커플을 두고 단지 인기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과 상대적으로 잘 포장된 모습의 방송인이 한 순간에 신데렐라로 탈바꿈하는 스토리가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이 하루종일 각종 포털 사이트를 뒤덮었다.
1999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결혼한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과 결혼해 화제에 올랐던 한성주 SBS 아나운서에 이어 2001년 다음미디어의 이재웅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은 황현정 KBS 아나운서에게 보여줬던 네티즌들의 논쟁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 아나운서는 결혼예정 소식에 이어 휴직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탄탄대로를 달리던 재원이 너무 쉽게 꿈을 접어 아쉽다는 의견들도 줄을 이었다.
이날 노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미니홈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려 540여명의 네티즌이 방문, 노씨의 결혼에 대한 의견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네티즌 정모씨는 "멋지게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둘 것이라는 소식에 매우 안타깝다" 고 글을 남겼다.
김모씨는 "그동안 보여준 직업정신은 결국 결혼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나요" 라며 "같은 여자로서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아이디 '형사' 네티즌은 "결혼과 같은 사적인 문제를 놓고 옳고 그름을 저울질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인기인의 결혼소식을 놓고 네티즌들의 과열된 논란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우리사회가 심각한 양극화에 빠져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 며 "방송인 등 공인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과 결혼을 하더라도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꼭 성공적인 가정생활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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