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美 FOMC 회의… 금리인상 종결 기대
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 상반기 동안 계속돼온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시장에선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4월말 이후 10조원 이상의 물량을 내다 판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 움직임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FOMC의 성명에 긴축(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코스피 지수 1,3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비중을 축소해온 가장 큰 이유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경우 그 동안 물가상승 압력을 이유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공언해온 한국은행이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자세를 바꾸지 않겠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단되더라도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금리인상 중단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에서 비롯된 까닭에 세계경기를 비롯한 한국경기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져야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인상 중단만으로 외국인들의 매도 추세에 극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본격적인 변화는 3분기 실적 전망이 가능한 9월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무역수지(10일), 7월 수출입물가(11일) 등 이번 주 후반 잇따라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성이 크다. 금리인상이 중단되더라도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의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일정도 외국인의 움직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장에서 100조원 이상의 이익을 본 외국인들이 10월로 예정된 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 공상은행(ICBC) 기업공개 등에 대비해 한국 주식을 팔아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건웅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주변국 증시와의 관계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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