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창단된 경주고는 단 한 차례도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그렇지만 매년 복병으로 꼽히며 강호들의 덜미를 잡아왔다. 올해도 지난 2일 막을 내린 화랑기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봉황대기에서의 돌풍을 예고했다.
경주고는 7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ㆍKT 한국투자증권 협찬) 1회전 경동고와의 경기에서 우완 선발 정의한의 6과3분의1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구리인창고는 청각장애인팀인 충주성심학교에 7-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편 3번째 경기로 벌어진 광주일고-배명고전은 광주일고의 2회 초 공격 1사 상황에서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돼 8일 오후 3시30분부터 속개된다. 4번째 경기인 배재고-성남서고전도 우천으로 하루 순연됐다.
▲ 경주고 8-1 경동고
경주고가 중반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주고는 0-1로 끌려가던 5회초 6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엮어 대거 6득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8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선두 오세직이 희생번트에 이은 김남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7-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경주고 4번 타자 정명현은 9회 우월 솔로포로 대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경동고는 2회말 선취점을 얻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이후 경주고 에이스 정의한에 눌려 점수를 뽑지 못했다.
▲ 구리인창고 7-0 충주성심학교(8회 콜드게임)
결과는 8회 콜드게임이었지만 중반까지는 비교적 대등한 승부가 펼쳐졌다. 구리인창고는 1회말 2사 2ㆍ3루서 4번 타자 문용식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얻은 뒤 4회 김경용의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6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고전하던 구리인창고는 7회 대거 4득점 하며 승부를 가른 뒤 8회 1점을 보태며 콜드게임승을 확정 지었다.
충주성심학교 선발 신용진은 6회까지 4피안타 4사구 6개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7회 들어 체력이 떨어진 탓에 3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동대문=최경호기자 squeeze@hk.co.kr김지현기자 silen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