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 0, 볼넷 2개, 무실점. 삼성 용병 우완 투수 브라운이 8일 대구 LG전에서 8회 2사까지 기록한 성적표다.
아웃카운트 4개만 잡아내면 한국 프로야구 용병 사상 첫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이 수립되는 순간. 올시즌 6승(6패)에 그치고 있는 브라운의 의외의 호투에 삼성 벤치에서는 놀라움과 기대감이, 팀 역사상 첫 노히트노런 패의 암운이 드리워진 LG 덕아웃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바로 직전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를 병살 플레이로 처리하며 긴장이 풀린 탓이었을까. 브라운은 8번 박기남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한가운데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겨 브라운을 위로했다.
브라운의 호투에 힘입은 삼성은 0-0으로 맞선 6회 1사 3루에서 터진 7번 김대익의 결승 중전 적시타를 발판 삼아 6-0으로 이겼다. 브라운의 호투로 세이브 기회조차 얻지 못할 뻔 했던 오승환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2개 포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난 7월14일 부산 롯데전 이후 무려 25일만으로 세이브 추가. 오승환의 30세이브는 개인 42경기 만이었고, 팀으로는 역대 최소인 83경기 만이다.
잠실에서는 SK가 1-1로 맞선 8회 6년차 좌타자 박재상의 데뷔 첫 홈런(결승 투런)에 힘입어 3-1로 승리,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5위 두산에 반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대전에서는 선발 김진우가 6과3분의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KIA가 9-2 대승을 거두고 한화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진우는 최근 4연승으로 시즌 6승. 부산에서는 3위 현대가 9회말 5점을 따라 붙으며 맹추격을 벌인 롯데를 8-6으로 따돌리고 2위 한화와 순위를 바꿨다. 롯데는 최근 7연패 및 홈 4연패 늪에 빠졌다.
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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