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최홍만 이어 프라이드에…8일 진출 선언
한국 씨름의 ‘대들보’ 이태현(30)이 결국 이종격투기를 선택했다.
일본의 유력 이종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FC의 국내 대행사인 IB스포츠(대표 이희진)는 7일 “이태현이 씨름 은퇴 이후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사실상 이태현의 프라이드FC행을 확인했다. 이태현은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프라이드 진출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천하장사 이태현의 이종격투기 전향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이태현은 지난달 중순 모교인 용인대 강단에 서기 위해 모래판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두 차례나 천하장사 대회를 열지 못하는 민속씨름의 열악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이종격투기 전향을 권유한 프라이드FC측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렸다. K-1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홍만의 성공도 이종격투기행을 결심하는데 한몫 거들었다.
1993년 민속씨름판에 데뷔한 이태현은 화려한 기술에 훤칠한 외모까지 겸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18회, 지역장사 12회를 차지하는 등 10여년 동안 국내 씨름판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그가 이룬 백두급 18회 우승은 ‘씨름황제’ 이만기와 타이기록. 역대 최다승(472승)과 최다상금(5억9,396만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태현이 새롭게 도전할 프라이드FC는 최홍만이 진출한 K-1과 더불어 일본 이종격투기계를 양분하는 단체. 선 채로 펀치와 킥을 교환하는 K-1과는 달리 그라운드 기술까지 허용된 룰을 적용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