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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재기의 꿈'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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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재기의 꿈' 또 좌절

입력
2006.08.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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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63) 전 동아건설 회장의 '재기의 꿈'은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 같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 최근 동아건설 인수희망업체 14곳에 보낸 본입찰 제안서에서 '최 전 회장 등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한 경영진은 입찰에서 배제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회사를 살릴 수만 있다면 백의종군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최 전 회장의 꿈도 실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1998년 동아건설이 워크아웃에 회부된 이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쫓겨난 최 전 회장은 지금까지 세 번이나 복귀시도를 했지만, 세 번 모두 좌절의 쓴 맛을 보게 됐다.

최 전 회장의 첫번째 도전은 동아건설 몰락 2년 만인 2000년6월 채권단의 동아건설 회장직 공모에 응모한 것. 그러나 경영자추천위원회가 그를 아예 면접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1차 도전은 불발로 끝났다.

2002년3월 동아건설 노조와 소액주주들이 최 전 회장을 동아건설(파산법인)의 정식이사로 선임해 강제화의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그는 4년만에 대표이사 복귀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부와 법원, 채권단등이 '파산회사의 이사회는 경영권이 없다'고 못박음에 따라 재기는 또다시 좌절됐다.

사실 최 전 회장 만큼 동아건설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때문에 동아건설 회생엔 최 전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설득력 있게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채권단내에선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책임자를 영입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그의 복귀를 원천봉쇄하는 매각 가이드라인까지 정하게 된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소식통은 "최 전 회장으로선 결자해지 차원에서 동아건설에 참여의지가 아주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제 그의 재기는 물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 배제원칙을 정한 동아건설 채권단은 28일 본 입찰을 마감한 후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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