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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사람잡는 '야간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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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사람잡는 '야간빈뇨'

입력
2006.08.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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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수박 한 쪽만 먹어도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회사원 정모(34)씨. 열대야가 계속되는 요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위에 시달려 잠을 설치는 날일 수록 이부자리에 몸을 누이고 30분도 안되어 아랫도리가 묵직할 정도로 ‘요의’(尿意)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어렵게 잠이 들어도 금세 화장실을 떠올리며 잠을 깨버리는 정 씨는 다음날 피곤한 하루를 보내야 하고 능률도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외관상 특정 질환도 없이 남들보다 이렇듯 화장실을 자주 찾고(하루 8회 이상), 특히 자다가 두 번 이상 깨서 소변을 보는 경우를 전문의들은 ‘야간빈뇨’로 진단한다.

보통 배뇨는 사람마다 횟수에 차이가 있지만 깨어있는 동안 4~6회, 자는 동안은 0~1회 정도를 정상으로 본다. 이를 넘어가고 밤에도 빈뇨(頻尿)에 시달리는 ‘야간빈뇨’는 매우 흔한 비뇨기 질환의 하나이다.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 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경우 27.9%, 70대이상 고령자 절반 이상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야간빈뇨의 원인으로는 주로 잘못된 수분섭취 습관, 방광 저장장애, 야간다뇨, 수면장애 등이 꼽힌다. 잘못된 수분섭취 습관은 이뇨제, 카페인이 있는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몇 개의 생활규칙만 챙기면 손쉽게 잠 못 드는 밤을 탈출 할 수 있다.

야간다뇨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잠만 들면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심부전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빠른 진찰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뇌졸중, 파킨슨씨 병과 같은 신경장애 및 골반종양, 방광염 등이 야간빈뇨의 원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흔한 질환이라고 우습게 볼일도 아니다.

을지병원 비뇨기과 강정윤 교수는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밤에만 빈뇨가 찾아올 경우 수면 클리닉 등을 방문해 일단 수면장애가 있는지를 검사해 보는 게 좋다” 며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거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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