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멜 깁슨이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 반 유대주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자 술에 만취하면 과연 ‘술이 말을 하게 되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었다.
깁슨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경관에게 “당신은 유대인이냐”고 물으면서 “유대인들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유대인 비하 발언을 했다. 깁슨은 이후 “내 언행은 비열한 것이었다”고 사과했으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그 사악한 발언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내가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 것을 말했다”며 반 유대 발언이 자신의 잘못임을 완전히 시인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술에 취하면 자신의 신념이나 인생관에 반하는 말도 하게 된다’는 이 같은 주장에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지각이나 판단에 대한 알코올의 영향을 연구한 심리학자 케빈 코코란씨는 “멜 깁슨의 반 유대 발언이 신념이 아닐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발언은 자제력이 약해졌을 때 밖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음주는 당신을 사춘기나 청소년기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다”고 말해 음주를 한다고 해서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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