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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나면 투자 나서봐?

입력
200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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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전문가 5人 전망

올 들어 혹독한 조정을 거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증시가 휴가철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고생했으면 됐다”는 긍정론과 “좀 더 기다려야 하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교차하고 있어 하한기 증시가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중확대가 유리

증시 전문가들은 비교적 낙관 쪽에 서 있다. 5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및 투자전략팀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이후 연말까지 코스피지수 상단을 평균 1,500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저점은 평균 1,200대 초ㆍ중반. 적어도 1,200선이 무너지지는 않는 만큼 상승 쪽 탄력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들의 저조한 2분기 성적표는 이미 상당수 확인된 상황이어서 오히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조정 장세를 거치며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반영돼 중ㆍ장기적 상승추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가깝게는 8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행진이 멈춰 설 가능성이 크고,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추가적인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내용이 성명서 안에 포함된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둔화 속도,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불안은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크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는 그 동안의 과열 분위기를 벗어나 무난히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고 소득이 견실하게 늘어나는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의 현 유가는 문제되지 않겠으나 추가적인 상승이 이어질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기상도

증시 전문가들은 예단하기 힘든 해외 발 변수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승기조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 이를 이끌 주도업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와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꼽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IT 경기회복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최근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과 상관 없이 지수와 함께 동반 하락했던 은행, 증권 등 금융 관련주도 이익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주도 상반기에 호황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졌지만, 미래 수익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당분간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해외경기 변화에 민감한 해운 등 운송업종 및 화학업종, 해외투자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자동차 업종 등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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