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소나기 외에 혹서를 물리쳐 줄 ‘원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번 주에도 내내 무덥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당분간 대기불안정으로 발생하는 소나기만이 간간히 더운 공기를 식혀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유달리 덥게 느껴지는 최근 날씨에 대해 “전국적으로 날씨가 맑은 가운데 일사량이 많아져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은 1942년 8월1일 40도를 기록한 대구다. 서울의 경우 94년 7월24일 38.4도가 최고기온이다.
10일께는 반경이 300㎞ 정도 되는 중형급의 제7호 태풍 마리아가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올라와 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제주지방엔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며 “향후 태풍의 진로가 혹서 지속 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보통 극심한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위를 식혀주거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긍정적인 기능도 한다. 주말인 5일과 일요일은 6일 전국은 더위가 절정에 달한 가운데 휴양지마다 피서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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