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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장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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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장훈 넘었다

입력
2006.08.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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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통산 400호보다 의미있는 403호였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5일 요코하마전에서 날린 시즌 35호 홈런은 일본 프로야구 사상 한국인 한시즌 최다홈런이다.

이승엽은 5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1-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볼 카운트 1-3에서 상대 선발투수 나쓰노 가쿠미의 5구째 바깥쪽 높은 123㎞짜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결승 2점 홈런 이후 3일 만에 홈런을 추가해 시즌 35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한.일 통산 홈런에서는 403호째를 마크했다.

영원한 한국인’, 그리고 ‘한국인의 영원한 우상’ 장훈이 1970년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니혼햄) 시절 세운 기록(34개)을 36년 만에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장훈은 도에이 입단 첫해였던 59년 6월23일 사상 첫 고졸신인 4번타자로 발탁된 뒤 그해 신인왕까지 받았다. 2년째에는 3할 타자(0.302)가 됐고, 3년째에는 타격왕(0.336)에 올랐다. 4년째에는 올스타 MVP와 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선수 생활 23년 중 16차례 3할 타율, 불멸의 3,085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AP통신도 이승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AP는 6일 “아시아에서 400홈런을 때린 이승엽이 미국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승엽을 집중 조명했다.

AP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탄생할 차세대 메이저리거 후보는 일본인이 아니다”며 “시즌 35호 홈런을 터뜨리며 센트럴리그 홈런 장타율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유일한 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승엽은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표선수로 뛰어달라”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대해 “컨디션 문제도 있고, 내년 시즌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승엽은 6일 요코하마전에선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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