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섭시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를 피해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지는 더위를 탈출하려는 피서객들로 하루종일 붐비면서 올 여름 피서가 최절정에 달했다.
8월 첫째 일요일인 6일 부산 해운대는 올들어 가장 많은 약 100만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등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는 340여만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또 동해안 해수욕장은 15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렸으며 설악산 등 전국의 유명산과 계곡도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부터는 피서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영동,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지ㆍ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 도심 상가는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으며, 차량 통행도 뜸해 꽉막힌 귀경길과 대조를 보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빨강과 파랑 등 원색의 파라솔이 백사장을 덮었으며 광안리, 송정, 송도 등 인근 해수욕장도 인파가 몰려 ‘물반 사람반’이었다. 해수욕장별로 다양한 바다축제가 펼쳐져 늦은 밤까지 피서객이 무더위를 잊으며 축제의 여름밤을 만끽했다.
강원 등 동해안 지역 100여개 해수욕장에도 150만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57만여명을 비롯해 동해 망상해수욕장 36만여명, 양양 낙산해수욕장 15만여명 등의 피서객이 찾았다.
백사장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인근도로에 차량을 세워놓고 ‘피서’기분을 내는 바람에 주변 도로는 피서객들과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충남 대천해수욕장 등 서해안 해수욕장에도 피서객들이 줄을 이었다.
산과 계곡도 온통 피서객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지리산 국립공원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양평 용문산, 공주 계룡산 등 전국의 유명 산과 국립공원에는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간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잊었다.
지방으로 떠나지 않은 서울 시민들은 도심 속 피서지를 찾았다. 이날 관악산에는 5만여명이 계곡을 찾았으며 뚝섬 야외수영장에는 4,000여명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쫓았다. 주말 내내 청계천, 서울숲, 서울광장 분수대,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극장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물놀이 사고도 잇따랐다. 5일 오후 충북 청원군 미원면 옥화리 천경대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9)군 형제가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김모(30)씨가 뛰어 들었다. 김씨는 그러나 김군의 형을 구해낸 뒤 힘이 빠져 김군과 함께 물에 빠져 숨졌다. 이틀 동안 전국에서 15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되고 9명이 부상했다.
귀경길은 고달팠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강릉에서 서울방면 횡계~진부 터널(16km), 원주~여주(35㎞), 양지터널~용인(6km) 구간에서 극심한 지ㆍ정체가 빚어져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서산 IC(8.6 km) 등 전국 고속도로 50여개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으나 이날 밤 늦게 해소됐다. 국도도 서울~속초를 잇는 44번선 서울방면 홍천~인제 구간 등 곳곳에서 차량이 시속 20㎞ 속도로 거북이 운행했다.
전국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