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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戰, 시리아엔 기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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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戰, 시리아엔 기회 될 수도

입력
2006.08.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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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태는 시리아에게 고립 탈피의 기회?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지난해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으로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시리아가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지렛대로 중동에서 일정한 역할을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와 영국 등은 시리아가 레바논 사태를 이용해 이 나라에 다시 영향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시리아와의 교섭 재개를 단호히 반대하지만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등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등 3개국은 시리아를 다시 협상 파트너로 삼아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정부와의 밀착을 끊는 국제정치적 이득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며 결코 문제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과거의 고립화 정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언급했고, 지난 주 다마스쿠스에 특사를 파견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경제지원을 하고 유럽연합(EU)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의 역할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면서도 “구태여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왈리드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6일 레바논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루트를 방문했다. 모알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단계 결의안은 전쟁을 오히려 지속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 상황이 중동 지역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지역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시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해 하리리 총리 암살사건으로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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