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봉황을 향한 열기는 한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향토와 모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고, 관중석을 지킨 동문과 선수 가족들은 열렬한 응원으로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유신고는 대회 첫날인 6일 동대문구장에서 벌어진 제3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스포츠한국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ㆍKT 한국투자증권 협찬) 성남고전에서 왼손 선발 정태승의 8과3분의1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천안북일고는 우완 정통파 장효훈의 완투를 앞세워 인천고를 3-2로 제압했다. 완투승은 대회 1호. 충암고는 왼손 선발 박세진의 7이닝 1실점 호투로 신일고를 5-1로 꺾었고, 개막전에서는 세광고가 부천고를 7-3으로 누르고 올 전국대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지현기자 silence@hk.co.kr
유신고 4-0 성남고
유신고는 1회말 이진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 2아웃 3루에서 윤태식의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3루타로 1점,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성남고는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에 그친 게 아쉬웠다.
천안북일고 3-2 인천고
천안북일고는 0-2로 뒤진 1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3루수의 실책에 편승, 동점을 이뤘다. 이어 계속된 1ㆍ3루에서 포수의 2루 악송구를 틈타 3-2로 뒤집었다.
인천고는 1회초 2점을 먼저 얻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공수교대 후 뼈아픈 실책 2개로 승리를 헌납해야 했다. 인천고 에이스 명재철은 1회 1사에서 등판, 7과3분의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충암고 5-1 신일고
충암고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정우양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2회 홍준기의 희생 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박세진은 7이닝 1실점 호루로 승리투수가 됐고, 8회 바통을 이어받은 우완 홍상삼은 2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신일고는 에이스 김종명이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부진한 데다 타선도 터지지 않아 힘 한 번 못 써보고 주저앉았다.
세광고 7-3 부천고
세광고는 2회초 임한규와 박으뜸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은 뒤 4-3으로 쫓긴 8회 1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이어 9회 안타 볼넷에 상대 실책을 엮어 2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광고 두번째 투수 김인동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부천고는 중반에 차곡차곡 점수를 만회했으나 8ㆍ9회 거푸 점수를 내주면서 추격의 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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