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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어이없는'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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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어이없는' 탈선

입력
2006.08.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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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기관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추정되는 사고로 서울 전철1호선 열차가 탈선, 인천 천안 방면 하행선 운행이 3시간여 동안 큰 차질을 빚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께 전철1호선 남영역을 출발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K531호 열차가 용산역 700㎙ 전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춰 섰다. 뒤따르던 K83호가 사고 수습을 위해 K531호 열차를 다음 역까지 밀고 가려 했지만 오히려 k83호 첫 객차의 바퀴 4개가 빠지면서 탈선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두 전동차의 승객 1,500여명이 32도의 찜통 더위 속에 선로 700~800㎙를 걸어 탈출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또 사고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던 33대의 열차 중 15대가 서빙고_노량진으로 우회 운행하고, 18대는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으로 되돌아가는 등 파행 운행이 계속돼 수천 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평일이나 출ㆍ퇴근 시간대였다면 대형 혼잡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철도공사는 제동 장치가 걸린 고장 전동차를 뒤에서 무리하게 밀면서 탈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철의 경우 선로 중간에서 열차가 멈추면 뒤따르는 열차가 다음 역까지 밀고 간 뒤 승객들을 다른 열차에 갈아 태우는 경우가 있다.

철도공사 상황실 관계자는 “K83호 기관사가 K531호가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미는 바람에 중간에서 압력을 받은 K83호의 첫번째 객차가 위로 살짝 떴다 선로 바깥으로 내려 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철 1호선 전동차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기관사끼리 10㎞ 이상의 거리에서도 연락할 수 있는 무전기를 갖추고 있지만 K83호와 K531호 기관사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철도공사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환불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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