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을 만난다.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고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참석 후 일정에 포함된 ‘조문외교’이다. 아베 관방장관은 오는 9월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차기 총리로 확실시 되는 인사여서 이번 회동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체제 이후 새로운 한일관계 모색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국 관계는 고이즈미 총리의 계속된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일본 교과서 과거사 왜곡 및 독도 마찰 등으로 사상 최악의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일본이 ‘선제공격론’을 제기하고, 우리측은 이를 ‘침략주의적 발상’으로 공격하는 등 회복 불능의 난기류를 형성하게 됐다. 따라서 반 장관은 우선 아베 장관과의 회동에서 양국 간 경색을 풀어나갈 방향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반 장관은 아베 관방장관과 양국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이후 경색된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의제로 우선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장관은 지난 4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총리 당선 이후 참배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반 장관은 또 양국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압박조치와 관련해서도 이해 당사자인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등 공조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에 앞서 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장관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장례식장에서 고이즈미 총리와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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