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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女心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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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女心 잡아라"

입력
2006.08.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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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서 ‘우먼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8년에는 신규 등록된 승용차 중 16.9%만이 여성 소유였으나, 올해 1~5월에는 23.2%로 높아졌다. 남성 소유로 등록된 차라고 해도 대부분 아내나 여자 친구의 허락을 거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구매선택권’은 사실상 여성에게로 넘어간 셈이다.

그 때문일까. 현대ㆍ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회사마다 여성고객을 위한 편의장치를 도입하거나, 아예 여성의 신체구조에 맞도록 차량을 설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승용차도 화장을 한다

보라색이나 빨강색 등을 화려한 색상의 차들이 선보이고 있다. 기아차 뉴카렌스는 ‘아이리스 바이올렛(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정하고 광고나 전시회를 통해 여성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기아차의 프라이드엔 외장 뿐만 아니라 실내까지도 여성이 선호하는 빨강색을 적용한 ‘레드프리미엄’ 모델이 있다.

르노삼성도 대형차인 SM7에 청색 계열인 ‘익스트림 블루’를 채택으며, SM5에는 산뜻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플래티넘 실버(순은색)’ 모델을 내놓았다.

여성을 겨냥한 차량 설계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다는 점을 배려, 차량을 설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정한 기아차 뉴 카렌스는 기존 카렌스보다 차량 높이를 4㎝ 높여 165㎝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운전자에게 넓은 시계를 확보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소형차인 모닝을 설계하면서,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승하차 편의를 위해 승차 높이를 80㎝로 높였다. 여성 친화적 설계로 모닝 구매고객 중 여성 비율은 다른 차종의 두 배에 가까운 45%에 달한다.

르노삼성차는 여성 운전자가 남성에 비해 운전석을 앞으로 당겨 앉는 점을 감안, 운전석 대쉬보드 하단의 위치를 보다 위쪽으로 올렸다. SM7에는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힘이 약한 여성 운전자가 급제동을 할 경우 브레이크 성능을 신속히 증대시켜 주는 ‘BAS(Brake Assist System)’를 장착했다.

여성을 편안케 하는 차량 옵션

설계변경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차량에도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다양한 편의사양이 도입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엘레강스 스페셜 모델)는 전동 페달장치를 장착, 가속ㆍ브레이크 페달은 최대 7.6㎝가량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신장이 작은 여성이 페달조작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을 운전자 가슴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텔레스코픽 기능이 채택됐다. 또 피부미용에 민감한 여성의 심성을 고려, 차 앞 유리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특수 유리를 사용했다.

기아차 모닝에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 여러가지 소지품을 담을 수 있도록 운전석 측면, 스티어링 휠 하단 트레이, 2단 글로브박스, 썬글라스 케이스 등 27개의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르노삼성은 여성들이 뒷좌석에 자녀를 태우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단을 감안, SM7과 뉴SM5에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ISO)에 맞는 유아용 시트 고정기를 장착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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