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며느리가 사회주의 성향의 여성운동 단체를 연구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회장 추모의 밤 행사에 참석, 현정은 회장과의 개인적 인연 하나를 소개했다.
한 총재는 1977년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직에서 해직된 뒤 한 기독교계열 출판사 고문으로 있었는데 당시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현 회장이 만삭의 몸으로 찾아와 논문지도를 요청했다는 것.
현 회장의 학위논문은 ‘여성운동의 이념과 방향-근우회 연구.’ 근우회는 1926~27년 활동했던 사회주의성향의 계몽ㆍ애국 여성단체였다.
한 총재는 “잠깐 강의를 들은 것이 전부인 해직교수를 찾아온 것을 보고 매우 근성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이 오늘날 힘든 대북사업을 이끄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친정 어머니가 몇 군데 여성단체 회장을 맡고 있어 여성운동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우회를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경험이 실제 대북사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 대답 대신 “북측에서는 근우회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들었다”고만 말했다.
금강산=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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