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운영을 잘 하는 투수를 가리켜 ‘싸울 줄 안다’고 한다. 충암고 좌완 에이스 박세진(18ㆍ3년)은 ‘싸울 줄 아는 투수’다.
박세진은 1회전 최고 빅카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 ‘서울 라이벌’ 신일고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4사구 5개에 1실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4회까지 큰 위기가 없었던 박세진은 5회초 1점을 내줬지만 6회 무사 2루, 7회 2사 1ㆍ2루의 위기에서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날 박세진의 직구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137㎞엔 다소 못 미치는 135㎞에 그쳤다. 하지만 시속 125㎞ 안팎의 예리한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신일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슬라이더가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홈플레이트에서 예리하게 휘어지기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다는 게 프로 스카우트들의 평가.
박세진은 “날씨가 너무 더워 힘들었다. 솔직히 3회가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그 때문에 제구가 맘대로 안돼 욕심 안 부리고 맞혀 잡는 데 주력했다”면서 “송진우(한화) 선배처럼 자기 관리를 잘 해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게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지현기자 silen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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