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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춤선생님 "진짜 솜씨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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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춤선생님 "진짜 솜씨 기대하세요"

입력
2006.08.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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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카리 다미요, 10월 카르멘 공연 앞두고 방한

일본 영화 ‘쉘 위 댄스’(1996)에서 평범한 40대 회사원을 춤의 세계로 이끈 댄스 강사 역을 맡았던 구사카리 다미요(41)가 한국 발레 무대에 오른다. 10월 24~2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의 ‘카르멘’에서 그는 올해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인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28)과 카르멘 역을 나눠 맡는다.

한국에는 영화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구사카리는 현재 일본 마키 아사미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정상급 발레리나다. 공연 연습차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영화 때문에 차가운 성격으로 오해를 받지만 하고 싶은 말은 절대 참지 못하는 강한 성격”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스웨덴의 마츠 에크가 안무한 ‘카르멘’은 비제의 ‘카르멘’을 새롭게 해석한 현대 발레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주일 한국문화원의 추천으로 국립발레단과 연이 닿은 구사카리는 오디션을 거쳐 이 역을 따냈다. “세계적인 안무가의 작품으로 한국 무대에 서게 돼 꿈만 같다”는 그는 “영화로 나를 기억하는 한국 관객들이 발레 극장을 찾아주고, 그것이 발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8세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17세 때부터 허리 디스크에 시달리다 27세 때는 휠체어까지 타야 했다. 재기 후에도 마사지와 침 없이는 춤을 추지 못할 정도였지만 식이요법과 운동, 강한 의지로 극복했다. “그런 힘든 과정이 없었다면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지도 못했을 테죠.”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인정받고 있는 김주원과의 경쟁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젊을 때는 누구보다 경쟁심이 많았지만 이젠 어디서든 내 페이스대로 출 뿐”이라며 “경험과 나이에 따라 표현력도, 해석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을텐데,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답했다.

168㎝ 50㎏의 가냘픈 몸매에 청초한 마스크가 돋보이는 그는 ‘쉘 위 댄스’ 출연 후 감독 수오 마사유키(50)와 결혼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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