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콜금리 운용목표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통위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지만, 경기 둔화 징후 또한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결정의 두 축인 물가와 경기가 상반된 신호를 보이고 있어 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인상과 동결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8일(현지기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대비 0.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들어 2월과 6월에 보합세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달은 전월 대비로 계속 오르고 있다.
한은은 고유가와 집중호우에 따른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 공공서비스 가격 인상 등으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유가 인상이 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동월대비 2.3%로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한은 관계자는 “조사 시점의 시차 때문에 집중호우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8월부터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경기 관련 지표들은 모두 하향세를 보이며 금리 인상의 명분을 떨어뜨리고 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동기대비 4.5% 늘어나는데 그쳐 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기 선행지수도 다섯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각종 심리 지표도 급랭해 7월 소비자 기대지수가 18개월만의 최저치, 제조업 실사지수가 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핵 미사일 위기에다 중동 분쟁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등세 등도 금통위원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달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 달이 콜 금리 인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반기 경기가 계속 하강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 올려 놔야 물가 관리와 함께 경기 둔화시 금리 인하를 통한 정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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