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117일 만인 지난달 30일 풀려난 동원호와 선원 25명이 5일 오후 3시40분(한국시각 오후 9시40분)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최성식 선장을 비롯한 동원호 선원들은 석방 6일째인 이날 몸바사항 입항으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123일 만에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최 선장 등 한국인 선원들은 몸바사에서 휴식한 뒤 8, 9일께 항공기편으로 케냐 나이로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를 경유, 서울로 귀국한다.
동원호는 몸바사 외항에 도착한 후 경찰수색과 검역, 세관검사 등 입항절차를 거쳐 오후 5시 부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원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후 오후 6시부터 배에서 내렸다.
최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선원 25명은 장기 억류에도 불구,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현지 의료진은 “건강검진 결과 선원들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말라리아에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지만 한국인 선원 2명에게 피부염 약을 처방했다”고 말했다.
최 선장은 “그 동안 가족을 비롯해 염려해주신 국민 덕분에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왔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최 선장 등 한국인 선원은 모두 억류 생활에 대해선 “생각하기도 싫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몸바사항에는 정달호 외교통상부 재외동포 영사 대사와 염기섭 주 케냐 대사 등 외교부 관계자들이 나와 선원들을 맞았다.
동원호는 당초 3일께 몸바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선박 여건과 기상악화 등으로 인해 도착이 이틀 늦어졌다.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선원 25명은 4월 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지난달 30일 풀려났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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