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가 3일 최근 수년간 살아온 오스트리아 서부 슈룬스에서 90세로 사망했다고 오스트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이 보도했다.
독일 출신으로 1938년 베를린에서 데뷔한 슈바르츠코프는 1946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으로부터 ‘유럽 최고의 소프라노’라는 평가를 받은 후 빈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1947년 카라얀의 초청을 받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빈과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최고의 가수로 군림했다. 슈베르트와 볼프, 말러 등 독일가곡 가수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슈바르츠코프는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협력한 전력 때문에 뉴욕타임스로부터 ‘나치의 여신’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