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면자건:남이 얼굴에 침을 뱉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무혐의 거듭 강조… "당분간 쉬겠다"
사표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4일 '타면자건(唾面自乾)' 심경을 밝혔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고사성어를 떠올린 듯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당분간 쉬겠다"고 말했다. 질문을 피하지는 않았지만 말은 되도록 아꼈다.
2일 사의 표명 후에도 교육부에 정상 출근하고 있는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속이 시원하다"고 말을 꺼냈다. 논문 의혹을 해명하느라 얼굴이 상기됐던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증언 때와는 달리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청문회 때 논문 관련 의혹을 어느 정도 해명했나"는 물음에 "50%밖에 이야기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 쉴 생각"이라고 말해 당장 2학기부터 국민대 교수로 복직할 의사는 없음을 전했다.
그는 논문 시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해명했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무혐의'를 거듭 강조한 뒤 "이미 사과한 (BK21사업) 논문 이중게재 부분을 제외하곤 (표절 의혹 등 모든 것이)깨끗하며, 이 또한 단순 행정실수 였을 뿐"이라고 종전 해명을 반복했다.
김 부총리는 또 "(논문 논란 때문에)탈진했던 아내가 이틀 전 퇴원했고 청문회 후 가족들이 많이 안정됐다"고 말해 그와 가족들이 어느 정도 평상심을 되찾았음을 시사했다.
문답이 길어지자 김 부총리는 "퇴임사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쓰겠다"는 말로 대화를 끊었다. "직접 쓸거냐"는 물음에 "논문을 포함해 모든 글은 내가 직접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표절 등 논문 의혹은 얼토당토않다"는 청문회 때 발언의 연장선이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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