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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 뒤에선 잿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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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 뒤에선 잿밥 '눈독'

입력
2006.08.0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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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문재인 갈등'으로 여권 전체가 심상찮은 긴장감에 휩싸인 11일. 열린우리당 주변에선 때아닌 활기가 감돌았다. 누구는 교육부를 맡고, 누구는 국방부가 적합하다는 등 당 출신 인사의 입각 전망에 관한 열띤 토론과 하마평은 마치 휴가철 보너스 얘기라도 하는 듯 들뜬 분위기였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000가 추천됐다더라.", "당에서 (문재인 전 수석 외에) 다른 사람을 추천한 것만은 분명하다."는 일부 확인된 얘기에 '~카더라' 통신까지 보태지며 하마평은 절정으로 향했다.

이미 교육부총리 후보군은 이미경 김명자 홍창선 김영춘 의원 등으로 압축됐고, 딴 사람은 집에 가라는 식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민간 국방장관론까지 달아올랐다. 적임자로는 장영달 유재건 김성곤 의원의 이름까지 나돌고 있다.

유력한 장관 후보로 거론된 한 중진 의원은 느닷없이 기자실에 음료수를 돌리는 기민한 '센스'까지 연출했다.

경위야 어떻든 청와대에서는 연일 당을 향해 '대통령의 인사권은 국정의 보루'라며 비장한 '원칙시비'를 벌이고 있는 판에, 정작 함께 고민해야 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마평의 '잔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

한 주요 당직자는 "'코드인사 비토론'이 부각되자 입각은 모두 당의 몫이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청 갈등의 와중에 염불 보다 잿밥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탄식한다. 분위기를 지켜보던 어느 야당 인사는 "망해가는 집안에서 서로 기둥뿌리 하나씩 빼가겠다는 것"이라며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러다간 '코드인사 비토론'에 이어 '열린우리당 장관 비토론'까지 나오게 되는 건 아닐까, 참 걱정된다.

정치부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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