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3주기 추모식에 통일부 당국자들의 참석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남측 당국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진 북측 대남라인의 조치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중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조선국가관광총국 등과 현대아산이 추모식 진행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통일부 당국자의 행사 불참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식 및 관련 행사에는 800여명이 참석했지만 통일부나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은 모두 배제됐다. 통일부는 “추모식이 현대아산이라는 사기업 주최 행사인 만큼 정부 관계자들이 굳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추모식은 현대그룹 신입사원 합동수련회와 함께 치러졌고, 외부 인사는 3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17개국 외교사절 39명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등 국회의원도 6명이나 참석했지만 북측은 이들의 금강산 출입을 제지하지 않았다.
한편 북측은 당시 협의에서 통일부 당국자 불참 요구와 관련,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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