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관련 한국 민간 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주관으로 오는 5~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최한우 IACD 사무총장은 3일 외교통상부에 “아프가니스탄 정부 당국자가 오늘 공식적으로 우리측에 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우리는 이를 수용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행사에 협조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행사 취소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프가니스탄을 돕기 위해 우리가 왔는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원하지 않는 행사를 강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귀국하는 육로, 또는 항공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서 마련해주기로 했다”며 “현재 행사 참가자들은 카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내 3개 도시에 분산돼 있는데 귀국 교통편이 마련될 때까지 공식행사는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측과 협조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행사 참가자들을 철수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까지 한국인 37명이 현지 카불공항에서 입국 거부됐고, 3일에는 인도 델리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서 카불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한국인 200명이 항공사에 의해 탑승을 거부 당했다. 현지에는 아프간 당국 추산으로 이미 1,200여명(주최측 주장은 1,500여명)의 한국인이 행사 준비 및 참석을 위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