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우리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묘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평양시 대성산에 있는 혁명열사릉이고, 다른 하나는 시 외곽 형제산구역 신미리에 있는 애국열사릉이다. 또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도 현충시설로 볼 수 있다.
혁명열사릉은 1975년 10월 조성된 곳으로, 김정숙(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철주(김 위원장의 숙부) 등 김 주석 일가와 김책 김일 최현 등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핵심 1세대 140여명이 묻혀 있다. 또 강건 김혁 오중흡 등 항일운동 시기 김 주석과 고락을 함께 하다 사망했던 사람들의 묘역도 자리잡고 있다.
반면 86년 9월 문을 연 애국열사릉에는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독립운동가와 해방 후 사회주의 건설 유공자 등 500여명이 안장돼 있다. 소설가 홍명희, 무용가 최승희, 남로당 출신 김삼룡, 빨치산 이현상 등이 남쪽에도 잘 알려진 애국열사릉 매장 인사들이다. 물론 김광진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허헌 최고인민회의 초대 의장 등 북한 정권 유지에 도움을 준 인사들도 이곳에 묻혀 있다.
정부는 열사릉과 금수산 기념궁전은 참관이 아닌 참배를 위한 장소라고 보고, 방북 시 이곳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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