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대형 건설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크게 신장됐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던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우, 삼성, 현대, GS, 대림 등 상위 5대 건설업체들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4% 늘어난 11조6,9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9,082억원으로 13.3%나 증가했다. 또 이들 5대 업체의 건설공사 신규 수주액은 20조원에 육박, 18.0%나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1위를 차지, 금년에 이어 내년 시공능력 평가액에서 수위를 차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매출에서 2위와 3위는 GS건설, 삼성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이었다.
영업이익은 대우에 이어 현대, 삼성, GS, 대림 순이었다. 다만 신규 수주에서는 GS건설이 대형 해외 플랜트 물량확보에 힘입어 상반기 5조4,430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이어갔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의 외형 신장과 수익성 호전은 공격적인 국내외 영업활동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주택시장 냉각 등 건설경기의 하강국면 속에서 일궈낸 실적이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호조와는 반대로 중소 업체들은 일감자체를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어 국내 건설시장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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