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로 유럽과 영국의 중앙은행이 3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정책결정위원회를 열고, 물가상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지난 해 12월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 3월과 6월 회의에서도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히 경계’할 것이라고 말해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영란은행도 이날 금융정책결정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4.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두 달째 영란은행의 관리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8%로 직전 2개 분기에 각각 0.7%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의 6월 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해, 1997년 1월 지수가 도입된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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