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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戰 끝이 보이나

입력
2006.08.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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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충돌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레바논 사태의 해결을 위해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거의 합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BBC 방송 등이 3일 전했다. BBC는 즉각 휴전에 반대해온 미국의 양보로 임시 휴전 뒤 평화 협상에 돌입하는 2단계 휴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는 2건의 유엔 결의안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첫번째 결의안은 즉각 정전을 촉구하며 장기적인 협상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두번째 결의안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국경에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유엔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 중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평화유지군 배치 및 남부 레바논의 완충지대 설정이 2단계 휴전안의 핵심이라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영구적인 휴전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을 촉구하는 첫번째 결의안 초안을 회람 시켰다. 미국은 여전히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즉각 휴전에 반대하고 있으나, 프랑스가 적극 설득하고 있고 미국도 양보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결의안의 목표는 즉각 휴전과 다국적군의 배치를 위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라며 “결의안에 대한 입장차는 좁혀졌으며 며칠 내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목표에 근접했다”며 “유엔이 다음 주에 휴전에 관한 표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성사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지상전을 강화하는 등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는 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2일 로켓포 210여발을 이스라엘 북부 도시에 발사하는 등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도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일주일 만에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휴전이 성사돼 완충지대가 구축될 경우에 대비, 국경 6㎞이내의 남부 레바논 마을 11곳에 지상군을 투입, 격전을 벌였다.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9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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