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등의 푸른채소, 곡류, 땅콩 등에 있는 엽산을 많이 섭취할 경우 남성 불임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생식의학 및 불임 유전체센터 이수만 교수팀은 남성 불임환자 360명과 정상인 325명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엽산 대사에 관여하는 3개의 유전자(MTHFR, MS, MTRR)에서 SNP(단일염기다형성)가 있을 때 불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SNP는 특정인의 염기서열에서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에서 발간되는 생식발생학회지 ‘휴먼 리프러덕션(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MS 유전자는 2,756번째 염기서열이 정상인과 다를 때 무정자증일 확률이 5배로 증가했으며 MTRR 유전자도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정상유전자에 비해 불임이 유발될 가능성이 3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SNP 유전자들이 모두 체내에서 엽산 대사에 관여하는 만큼 평상시 엽산을 많이 섭취하면 이 같은 유전자 변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엽산은 내장, 알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
이 교수는 “임신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경우 적당량의 엽산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엽산은 남성의 정자 수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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