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희 경위, 격무 전·의경 위해 고도원씨 글 붙여 책으로 엮어내
"격무에 지친 전ㆍ의경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찍는 경찰관'으로 알려진 서울 수서경찰서 정보계 최태희(51) 경위가 이번에는 전ㆍ의경들을 위한 책을 냈다. 한국일보에 연재되기도 한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발췌한 글 365편과, 최 경위가 직접 촬영한 사진 365장을 함께 담은 책 '전ㆍ의경을 위한 365일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234개 경찰서와 249개 기동대 등에 배포했다. 최 경위는 국내 각지와 해외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수천여 장 가운데 글과 어울리는 사진을 한 컷씩 골라 컴퓨터로 직접 편집까지 했다. 이 작업에만 11개월이 걸렸다.
수서경찰서 112타격대 야간소대장을 겸하고 있는 최 경위는 평소 군 복무에 지친 전ㆍ의경들에게 친형처럼 인간관계 등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했다.
책을 만들고는 고도원씨를 찾아갔다. 보다 많은 대원들이 읽어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대량 인쇄를 해야 했고, 고씨의 허락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고도원씨는 "멋진 사진으로 '아침편지'의 글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며 '꿈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 만난다'는 글까지 써주며 흔쾌히 승낙했다.
최 경위는 사진ㆍ비디오 작업으로 전국 단위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개인전도 다섯 차례 연 전문가. 경찰 교육용 비디오 제작은 물론 동료들에게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줘 화제를 모았다. 그는 "책에는 대원들이 읽어보면 적어도 한두 구절은 평생 마음에 담아놓고 싶은 문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옥도근 수서경찰서장은 "우리 경찰서만 볼 게 아니라 전국 대원들과 같이 보자"며 서울경찰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1,000부를 비매품으로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옥 서장은 "출동하는 대원들이 책을 꼭 챙길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이 책의 인기를 전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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