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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수술· 권력 임시이양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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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수술· 권력 임시이양 '파장'

입력
2006.08.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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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출혈 수술 이후 쿠바 정부로부터 ‘안정된 상태’라는 성명이 나왔으나 그가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카스트로 의장이 사망했을 경우, 쿠바의 ‘민주적’미래에 관해 능동적 역할을 할 것임을 공공연히 천명하는 등 쿠바 흔들기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망설 난무 카스트로 의장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임시 이양한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인 1일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대독 성명을 통해 “나의 상태는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가 직접 작성했다고 설명되어진 성명은 “정신적으로 나는 완벽하게 양호한 상태”라면서 “중요한 것은 국가가 완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술 후 경과에 대한 성명 뿐만 아니라 전날 임시 권력이양 성명도 카스트로 의장이 직접 발표하지 않았고 사진이나 육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중병설, 또는 사망설도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그가 어디서 수술을 받았고 어디로 옮겨져 회복중인지도 일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쿠바 난민 출신인 멜 마르티네스(공화ㆍ플로리다) 미 상원의원은 “카스트로의 병세가 너무 위중하거나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의원은 “카스트로가 단기간 회복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발표가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47년간 쿠바 국민은 카스트로 없는 날을 기다려왔고 나는 지금 이 순간 그 날이 왔다고 여기고 있다”며 성급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쿠바 정부의 실세 중 한 명인 리카르도 알라르콘 의회 의장은 국영통신사 프렌사 라티나와의 회견에서 “쿠바 지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그 마지막 순간은 너무도 멀리 있다”고 중병설이나 사망설을 일축했다.

미국의 흔들기 카스트로 의장의 상태와 관련, 미 정부는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면서도 카스트로 사망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미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쿠바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임시 권력승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비난하며

이와 관련,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카스트로 사망 이후 쿠바가 내전에 빠질 수 있고 이 경우 미국이 군사 개입하는 상황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65만여명에 이르는 쿠바계 이민자들은 카스트로의 ‘유고’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의 후계 문제는 쿠바 국민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미국 등 외부세력의 개입을 경계했다. 룰라 대통령은 “쿠바가 브라질의 권력 이동 과정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브라질 역시 카스트로 의장 이후 쿠바의 권력이양 문제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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