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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리홈쇼핑 4,50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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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리홈쇼핑 4,500억에 인수

입력
2006.08.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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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우리홈쇼핑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뿐만 아니라 홈쇼핑까지 아우르는 유통공룡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롯데쇼핑은 2일 우리홈쇼핑 지분 53.03%(424만2,796주)를 경방측으로부터 4,667억원에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지분은 경방 및 특수관계인 지분 30.16%와 우호지분 22.87%로, 가격은 주당 11만원이다.

롯데 관계자는 "1994년과 2001년 두차례 홈쇼핑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등 사전준비를 충분히 해왔는데 최근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인 경방측의 인수제의를 받고 우호적인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3년전에도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업계 4위권인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려다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물러선 바 있다. 롯데로선 네번째 도전끝에 홈쇼핑업계에 발을 디디는데 성공한 셈이다.

우리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으로 GS, CJ 등에 비해서는 왜소한 덩치지만 경방과 태광산업이 경영권 지분 다툼을 벌여 주목을 받아왔다. 롯데는 우리홈쇼핑 인수로 TV,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토대로 마케팅, 상품조달 공조는 물론 통합 마일리지 사용, 데이터베이스(DB) 공유 등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홈쇼핑 업계 진출로 관련업계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가 기존 유통망 및 구매력을 홈쇼핑사업에 접목하면 단기간에 홈쇼핑 시장에서도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홈쇼핑업계의 쌍두마차인 GS와 CJ는 롯데의 오랜 유통 노하우와 제품 조달 능력 때문에 롯데의 시장진입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월 롯데쇼핑 상장시 확보한 3조6,000억원의 자금도 홈쇼핑 시장구도가 롯데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롯데가 오프라인의 유통강자라고 해도 케이블 TV 사업자(SO)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지 않는다면 시장장악은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홈쇼핑 사업은 채널권을 지닌 SO에 대한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의 모기업 태광산업이 우리홈쇼핑의 2대주주인데다, 경방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점을 감안하면 향후 롯데와 원만한 협력관계가 유지될 지 불투명하다.

만약 S0를 21개나 소유한 태광산업이 좋은 채널을 롯데에게 배급하지 않을 경우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가 방송위원회로부터 홈쇼핑 사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홈쇼핑사업은 방송위 승인사항으로,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변경승인을 얻어야 한다.

롯데는 방송위가 변경승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위에서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당초 이 채널 승인의 취지였던 중소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인수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홈쇼핑 납품업체의 제품을 백화점, 할인점 등 롯데의 모든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롯데가 홈쇼핑사업에 진출하기위해 거쳐야 할 관문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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