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추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는데다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집값이 하락세로 반전한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2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의 집값 상승률은 6월 대비 0.2%에 그쳐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2%에서 꾸준히 상승, 5월에는 1.0%까지 치솟았다가 6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대구(-0.3%), 경남ㆍ대전(-0.2%), 부산ㆍ충남(-0.1%)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서울도 0.3%에 그쳤다. 경기와 경북이 0.5%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경기도에선 부천(1.5%) 군포(0.9%) 안양(0.9%)의 상승폭이 컸다.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은 둔화조짐이 뚜렷했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강남ㆍ서초구는 0%의 보합세를 보였고, 송파구(-0.2%)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서브의 아파트 평당 평균가 조사에서도 송파구(-0.9%)와 강남구(-0.1%)가 9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용인과 분당 등도 비슷한 분위기다. 분당 수내동 푸른쌍용 48평형 로열층이 5월초 15억원에서 13억5,000만원선으로 1억5,000만원이나 빠졌고, 정자동 상록우성 47평형도 1억원 가량 하락한 11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 동백지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용인에 쏟아져 나온 아파트 물량이 아직 소화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신규 아파트가 계속 나올 예정이어서 아파트값은 당분간 하향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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