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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부총리 사의/ '포스트 金' 찾기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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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부총리 사의/ '포스트 金' 찾기 쉽지 않을 듯

입력
2006.08.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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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논문 파동으로 결국 2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트 김병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계는 “제2의 김병준 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후임 인사를 주목하고 있지만 인선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가 재임 중 정책실패가 아닌 교수 시절 논문 시비로 13일만에 중도하차하는 ‘뜻밖의 사태’가 빚어지는 바람에 노무현 대통령의 후임자 물색이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 낙마로 후임자 검증 절차는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워져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확률만 따지면 교수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정부에서 교육부총리로 기용된 5명 중 4명이 교수 출신이다. 관료 출신인 김진표 전 부총리를 제외한 윤덕홍(대구대)ㆍ안병영(연세대)ㆍ이기준(서울대) 전 부총리와 함께 김병준(국민대) 부총리가 모두 학자다. 윤ㆍ이 전 부총리는 총장도 지냈다.

그러나 확률 게임이 차기 교육수장 인선에 적용되기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김 부총리에게 들이댄 논문 윤리 잣대를 적용할 경우 학술지 및 교내 논문집 이중게재 등 논문 문제에서 자유로운 교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후임 인선 범위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 교육계 인사가 대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또한 아킬레스건이 있다. 김진표 전 부총리 임명 때처럼 전문성 시비가 벌어지거나, 참여정부의 교육 화두인 대학개혁 적합성 논란 등이 불거질 경우 인선 소용돌이가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 정치인이나 관료는 전문성, 비교수 출신의 교육계 인사는 고등교육 부분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전망과 관계없이 교육계 안팎에서는 후임 부총리 하마평이 무성하다. 학계에서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교육부 차관 출신인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현청 호남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고등교육 전문가다. 교육계에서는 설동근 현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 겸 부산시교육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정치권에서는 한때 노 대통령이 교육부총리에 공을 들였으나 본인 고사로 무산된 민주당 김효석 의원과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꼽힌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총리는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교육특성상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하고 전문성과 현안을 조정할 줄 아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0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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